문화 속으로 넷플릭스로 떠나는
방구석 세계 맛집 탐험

TV 속 홈쇼핑 채널에서는 벌써 해외여행 상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에는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떠난 사람들의 영상이 하나둘씩 올라오고 있죠. ‘내년에는 나도 한번 떠나볼까’하고 마음이 움직이다가도 올겨울 코로나19가 다시 퍼진다는 소식에 몸이 움츠러듭니다.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한 여행을 꿈꾸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처럼 보이지만 우리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며 언제 어디서든 세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맛있는 음식이 함께 하는 이야기라면 더욱 좋겠죠. 여기 넷플릭스에서 찾은 26개의 나라, 34개의 지역, 그리고 세계의 산해진미를 담은 음식 다큐멘터리를 소개합니다. 그럼 따뜻한 방구석에서 앉아 당장 뭐라도 배달시키지 않고는 못 배길 세계의 맛집 여행을 함께 떠나볼까요.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Somebody Feed Phil
©넷플릭스

넉살 좋아 보이는 외국인 아저씨가 세계의 도시들을 여행합니다. 목적은 딱 한 가지, 그 나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죠. 주인공인 필립 조렌탈(Philip Rosenthal)은 미국 출신의 배우이자 드라마 프로듀서인데요. 이번엔 그가 직접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되어 신나는 먹방을 보여줍니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깔나게 담은 촬영도 훌륭하지만, 주인공이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특히 재미있습니다. 그가 나누는 대화를 엿듣다 보면 음식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도 알게 되고, 나라마다의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게 되죠. ‘누가 필에게 밥 좀 줘요!’라는 원제목처럼, 보고 나면 당장 아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맛있는 밥 한 끼를 사달라고 하고 싶어지는 프로그램입니다.

‘필이 좋은 여행, 한입만’ 속 여행지

시즌1방콕(태국), 호찌민(베트남), 텔아비브(이스라엘), 리스본(포르투칼), 뉴올리언스(미국), 멕시코시티(멕시코)

시즌2베니스(이탈리아), 더블린(독일),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코펜하겐(덴마크), 케이프타운(남아공), 뉴욕(미국)

시즌3마라케시(모로코), 시카고(미국), 런던(영국), 서울(대한민국), 몬트리올(캐나다)

시즌4리오데 자네이루(브라질), 샌프란시스코(미국), 싱가포르, 미시시피 삼각주(미국), 하와이(미국)

어디로 갈까? 추천 영상
©넷플릭스

시즌이 이미 4개나 나와 있고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도시도 22개나 됩니다. 그중에서 먼저 보기를 추천해 드리는 곳은 바로 시즌3의 서울입니다. 해외여행 기분을 내고 싶은데 서울이라니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하지만 떡볶이에 치킨, 과자까지 우리가 늘 먹는 음식들이 굉장히 낯설고 이국적으로 보이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촬영이 너무 뛰어나서 항상 먹던 그 요리가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죠. 그리고 더 이상 참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에 소개된 서울의 식당으로 당장 가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됩니다.

길 위의 셰프들Street Food, Asia & Latin America
©넷플릭스

해외여행을 가면 길거리 음식부터 찾는 분들도 많습니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도로 옆에 앉아서, 혹은 좁은 시장 테이블에서 현지인들과 몸을 부대끼며 저렴한 길거리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우다 보면 그제야 진짜 다른 나라에 온 기분이 들기 때문이죠. 이 다큐멘터리는 바로 전 세계의 도시 어딘가에서 길거리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라와 도시는 달라도 한 자리에서 몇십년간 같은 음식을 만들며 가족들의 생계를 끝까지 책임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은은한 감동을 줍니다. 비록 길거리 음식이지만 그들의 만드는 한 접시에는 어느 고급 식당들의 셰프들 요리에 못지않은 삶의 철학이 담겨 있음을 알게 됩니다. 요리 위로 떨어지는 빛과 재료의 질감을 잘 담고 있고, 요리가 만들어지는 공간에 대한 묘사도 훌륭해서 그 거리와 주방의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보는 것만으로 세계 어딘가의 거리에 앉아 길거리 음식을 먹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게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길 위의 셰프들’ 속 여행지

아시아편방콕(태국), 오사카(일본), 델리(인도), 욕야카르타(인도네시아), 자이(대만), 서울(대한민국), 호치민(베트남), 싱가포르, 세부(필리핀)

라틴 아메리카편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 살바도르(브라질), 오악사카(멕시코), 리마(페루), 보고타(콜롬비아), 라파스(볼리비아)

어디로 갈까? 추천 영상
©넷플릭스

프로그램은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15개의 도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길거리 음식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국의 방콕편을 추천해드립니다. 조그마한 길거리 음식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쩨파이 할머니가 주인공인데요. 물안경을 쓰고 커다란 웍을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며 음식을 만드는 할머니를 보면 ‘언젠가 방콕에 가서 저 할머니가 만든 게살 오믈렛을 꼭 먹고 말 거야’라고 다짐하게 됩니다.

데이비드 장의 맛있는 하루Breakfast, Lunch & 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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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장(David Chang, 한국명 장석호)은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미교포 2세 요리사입니다. 뉴욕에 일식과 한식 스타일을 결합한 음식점을 열어서 단번에 미슐랭 스타 2개를 거머쥔 그는, 2010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합니다. 그가 이번에는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하루 동안의 음식 기행을 떠납니다. 서로에 대해서 알고는 있지만 아직 친하지 않은 이들이 함께 여행하며 아침, 점심, 저녁을 먹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 가치관, 지역에 대한 설명 등을 나누며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나도 언젠가 친구와 함께 저런 여행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만약 데이비드 장의 이번 음식 다큐멘터리가 마음에 드셨다면 역시 그가 출연했던 ‘요리사의 정신(In the Mind of Chef)’과 ‘어글리 딜리셔스(Ugly Delicious)’도 추천해 드립니다.

‘데이비드 장의 맛있는 하루’ 속 여행지

밴쿠버(캐나다), 마라케시(모로코), 로스앤젤레스(미국), 프놈펜(캄보디아)

어디로 갈까? 추천 영상
©넷플릭스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세스 로건(Seth Logan)은 데이비드 장을 자신의 고향인 캐나다 밴쿠버로 데려갑니다. 어릴 때부터 가던 시장에 들러 금새 만들어진 따끈한 도넛을 먹고, 중국식 딤섬과 치킨 라이스, 돼지고기 바비큐로 배를 채우고, 다시 인도 사모사 가게에 들러 간식을 먹습니다. 여기에 둘의 멈추지 않은 즐거운 수다가 마치 모든 요리에 들어가는 훌륭한 양념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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