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창의형 경영인재 양성 교육연구단에서 계약 교수로 재직 중인 배준희입니다. 비교적 늦게 석박사를 시작한 저는 2019년 2월에 박사학위를 받고 박사후연구원으로 지난 BK21 플러스 사업에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많은 시간을 연구에 집중하고 있지만 대학과 기업 등에서 마케팅 관련 강의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처음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는 연구자로서 특별한 목표는 없었는데요. BK21 플러스 사업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연구를 수행하다 보니 꾸준하게 성과를 얻을 수 있었고, 크고 작은 성과들이 모여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되면서 제가 연구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BK21 플러스 사업에 참여하면서 제가 연구하고 싶으면서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 분야를 찾았던 것도 큰 이유가 되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분야가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다 보니 선행연구도 부족하였을 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 및 방법론에 대한 접근도 힘들었습니다. 그냥 연구하기가 무난한 주제를 연구할까 하는 마음도 자주 들었지만, 나이 들어서 스스로 선택한 공부인 만큼 제가 하고 싶은 분야를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오히려 아직 덜 연구된 분야이기 때문에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끝까지 하자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소비자 행동을 장기간 몰입하면서 관찰하고 필요하면 인터뷰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였고, 데이터의 신뢰도 및 타당도 확보를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직접 구매하여 혼자서 익히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이런 결과를 좋은 저널에 투고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조금씩 성장할 기회를 찾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최근 크게 이슈가 되고 있으며 미래 산업의 핵심 디지털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아개념과 사회 정체성을 기반으로, 메타버스의 핵심 성공 요인이 되는 아바타와 다양한 소비활동에 관하여 연구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공간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현상에 관하여 분석해야 하는 만큼 모든 것이 힘들지만, 그런 만큼 흥미롭고 중요한 주제이므로 동료 연구자들과 협업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우선, 얼마 전에 갑작스럽게 고인이 되신, 박사과정 지도교수님이신 구동모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소 독특한 연구 분야에 대한 저의 선택을 존중해주시고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특히, 다양한 방법론을 도입 및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셔서 제가 최신 경향을 연구하고 새로운 방법론을 적용하는 데에 토대를 마련해주셨습니다. 같은 사업단 참여교수님이신 허문구 교수님께도 매우 감사드립니다. 비록 세부 전공이 다르시지만, 제가 디지털 플랫폼이라는 연구 주제를 정하는 데에 많은 영향을 주셨으며 연구자의 자세와 학문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모범이 되어 주셨습니다.

10년 후에는 좋은 연구자라기보다는 좋은 지식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습니다. 현재 교육환경이 혁신적으로 변화하면서 연구자로서 해야 할 역할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한 연구 수행도 중요하겠지만, 연구자들이나 학생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통해 사회발전에 공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