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속으로 4월 과학의 달 기념, 과학 도서 추천

4월은 과학의 달입니다.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국민 생활의 과학화를 추진한다는 일념 아래, 21일은 ‘과학의 날’로 지정되었지요.
이에 따라 매년 4월마다 전국의 학교에서는 과학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곤 합니다.
어렸을 적 과학 글짓기, 물로켓 발사, 과학 상자 조립 등을 펼쳤던 재미난 시절을 떠올리며,
순수한 과학으로의 열망을 일깨워줄 도서를 함께 만나볼까요?

코스모스 지은이 : 칼 세이건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칼 세이건이 암 투병 중에 쓴 세기의 걸작, <코스모스>. 칼 세이건은 미국의 천문학자이자, 천체 화학자, 그리고 작가입니다. 한평생에 걸쳐 천문학, 천체물리학, 그 외 자연과학들을 대중화하는데 힘쓴 인물이기도 하고요. 그는 죽음이 맞닿아 있는 시간조차 인류에게 줄 수 있는 최후의 선물을 고민하며 <코스모스>를 집필했습니다. 이 책은 은하계 및 태양계의 모습과 별들의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해 들려줍니다. 또 그러한 사실을 밝혀낸 과학자들은 어떤 노력을 펼쳤는지, 별자리와 천문학, 우주 탐험과 외계와의 교신 연구에 관해 이야기하죠. 그리고 이 우주 속에서 자그맣게 빛나고 있는 우리, 인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고찰합니다. 사는 동안에 형언할 수 없는 궁금증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다면, 그 궁금증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과학 서적입니다.
코스모스의 어느 한구석을 무작위로 찍는다고 했을 때 그곳이 운 좋게 행성 바로 위나
근처일 확률은 10^-33이다. 우리가 살면서 일어날 확률이 그렇게 낮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그 일에 매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참으로 고귀한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지은이 : 이정모 출판사 : 바틀비
자신을 과학과 대중 사이를 잇는 적임자라 믿는,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 그는 자신도 과학이 어렵다는 고백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학자도 왜 과학이 어려운지, 과학자가 아니어도 어떻게 과학이 가능한지 이야기하며 ‘과학적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시사합니다.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할수록, 삶이 조금은 편해지고 여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죠. 장내 세균, 광합성, 늦잠 등 일상 속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뿐만 아니라 우주 이민, 지구온난화, 대멸종, 인공지능 등 최신 과학 이슈까지 소개하며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도록 새 지표를 제시합니다.
“태양에서 빛이 난다는 것은 태양의 질량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태양이 빛을 내기 위해 질량을 버리는 것은 아니지만, 질량을 버렸기 때문에 빛이 나는 것이다.”
랩 걸 지은이 : 호프 자런 출판사 : 알마
<랩 걸>의 저자, 호프 자런은 나무를 연구하는 식물학자입니다. 이주자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이자, 여성 과학자이며, 건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호프 자런은 식물을 매개로 한 존재의 생명성과, 스스로 살아가며 맞닥뜨린 아픈 손가락들을 차례차례 보여줍니다. 떡갈나무에는 떡갈나무의 방법이 있고, 칡과 쇠뜨기에는 그들만의 삶이 있듯 저마다의 삶에도 각자의 방법이 있다는 교훈을 주면서요. 또 제목의 뜻과 걸맞게, 과학의 세계에서 엄마와 여성 과학자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도 시사합니다. 전문 분야에서 여성이 경력을 이어갈 때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편견과 차별을 맞닥뜨렸을 때, 과학을 사랑하는 이로서 어떻게 슬기롭게 위기를 대처했는지 체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시작은 기다림의 끝이다. 우리는 모두 단 한 번의 기회를 만난다.
우리는 모두 한 사람 한 사람 불가능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들이다. 모든 우거진 나무의
시작은 기다림을 포기하지 않은 씨앗이었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 지은이 : 맹기완 출판사 : 뿌리와이파이
‘햇병아리 공대생’ 맹기완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이어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 구조를 연구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아이패드를 새로 산 기념으로 우연히 만화를 끄적였고, 한 커뮤니티에 업로드됐던 그 만화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책으로까지 탄생하게 되었죠. 유명 과학자부터 조금은 생소한 과학자의 이야기부터, 미처 몰랐던 과학사의 중요한 인물과 시시콜콜한 사건을 보고 있노라면 과학은 굉장히 흥미롭고 인간다운 학문임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적당한 유머와 버무려진 과학 이야기는 더욱더 흥미진진한 지적 열망을 일깨울 수 있고요. 과학적 지식과 유머 그 사이, 늦은 밤 ‘공대생 만화’와 함께 도란도란 과학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겠네요.
생애 첫 출판물이 논문이 아니라 만화책이 될 줄은 나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