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BK21 플러스 사업의 성과 및 발전 방향
: 디자인분야 관점에서
나 건 교수
미래선도형 융·복합 디자인 인재양성단 단장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의 발표로 시작된 ‘4차산업혁명’은 기술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교육분야에서의 ‘충격 및 영향’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의 변화를 예고하고있다. 유발 하라리는 최근 그의 저서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Constant)’라고 하면서 정신적 유연성과 감정적 균형감을 강조할 정도로 교육에서의 급진적 변화에 대하여 경고하였다. 한마디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디자인, 보기 좋고 쓰기 좋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

‘디자인’은 다양한 의미 및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는 단어이면서 또한 학문의 분야를 의미하는 매우 전략적표현이다. 디자인은 한마디로 ‘기술과 인간 사이의 인터페이스’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개발된 기술을 적용하여 인간의 삶(더 나아가 기업 및 산업 경쟁력)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잘 활용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디자인은 보기 좋고(LooksGood) 그리고 쓰기 좋게(WorksWell) 만들어서 사용자를 행복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책임지고 있는 사업단은 디자인 및 다양한 전공을 한 학생들을 선발하여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실무 및 국제적 능력을 겸비한 융·복합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래그림참조).

학생들에게 국제적 역량을 제고하는 BK21 플러스 사업

BK21 플러스 사업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에게 국제적 역량을 제고하는 것이었다. 지속적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의 하나인 Red Dot Award의 심사위원들을 초청하여 국제 디자인의 트렌드와 디자인의 안목을 높여주는 강의 및 웍샵은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디자인 교수들을 초청하여 미국 디자인 교육의 역사 및 미래 혁신 방향에 대한 웍샵은 매우 의미있는 기회였다. Stanford University와의 국제웍샵, 독일 Aachen 공대 및 Wuppertal 대학과의 국제웍샵등은 매우 값진 경험이 되었다. 또한 미국 시카고의 Beyond Design사와의 국제적 협력 및 인턴쉽 프로그램은 BK21 플러스 사업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국제활동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 강화로 인하여 인턴쉽이 취업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미련으로 남게 되었지만.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화합’ 단계 필요학생들에게 국제적 역량을 제고하는 BK21 플러스 사업

향후 BK21 플러스 사업의 방향은 국제적 역량을 강화하면서, 국내 교육에서의 실질적 융합이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의 융합 교육은 (물리적)통합 교육에서 맴돌고 있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진정한 융합이 되기 위해서는 통합·화합·융합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결혼 생활과 같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있는 통합을 거쳐, 서로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그래서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단계인 화합을 거쳐야 비로소 녹아서 하나가 되는 융합 단계에 이를 수 있다. 전공을 넘어서 미래에 펼쳐질 무한 가능성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학교내의(Intra-university) 융합 뿐만아니라 학교 간의(Inter-University) 융합이 가능하도록 허용하고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 졸업 후에는 여러학교의 다양한 전공자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미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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