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LUS 21 - 14호웹진

참여대학생 수기

화공생명공학부 이명준 참여대학원생

bk21 플러스 수기공모전 장려상 수상작

○ BK21 플러스 미세제어 생물화학공정 인력양성 사업팀에 들어오게 된 과정

제가 화공생명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로는 생명공학을 전공하며 동시에 화학적인 부분을 같이 연구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려서부터 생물공학에 관심이 있었고 고등학교에서도 생물 관련 동아리를 설립하여 크고 작은 실험을 하였으나 순수생물보다는 화학공학이 같이 겸비된 생물화학공학이 더 매력이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와서도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었으나 고등학교의 경험과 흥미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다시 재수를 하여 서강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부만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연구를 할 수 없었고, 주어진 과목만을 공부를 하며 지내는 것이 매우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능동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을 하였고, 서강대학교에 BK21 사업단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타대학원의 연구실에 갈 수도 있었지만, 서강대학교 내의 BK21 사업단에 참여하여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2017년에 대학원에 입학하여 BK21 플러스 미세제어 생물화학공정 인력양성 사업팀에 대학원생으로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팀으로서의 교류 그리고 공유

처음부터 모든 일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석사를 막 입학하여 미량의 독성, 암에 대한 바이오 마커 등의 물질을 검출 해낼 수 있는 정밀한 나노 바이오센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입학을 하였으나 마침 연구실의 모든 선배가 한 번에 졸업을 하는 바람에 기기를 다루는 법이나 연구실의 실험 스킬들을 배우는 것이 불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연구의 스킬을 다른 연구실에서 배우거나 타 연구실의 장비를 자유롭게 언제든 원할 때 사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교의 BK21 플러스 사업팀에서는 팀 내 연구실간의 교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미세제어 생물화학공정 인력양성 사업팀 내에 있는 타 연구실의 장비에 대해 다른 연구실 선배님들이 스스럼없이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실험을 할 때도 세세한 연구의 tip 같은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처음으로 항체를 구매를 할 때 하나는 가루형태로 또 하나는 용액상태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항체들을 손상없이 보관을 하기위해서 어떻게 해야되는지에 대한 정말 기초적인 지식도 없어 곤란해하던 저에게 옆방의 선배가 항체 보관 용액의 조성이나 동결과 해동의 반복이 얼마나 손상을 주는지 이를 막기위해서는 어떻게 보관을 해야하는지를 자세하게 알려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기본적인 사항이지만 그 당시에는 어쩔 줄 몰라 2일내내 고민하며 자료를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뿐만아니라 가끔 실험을 할 때 데리고 다니며 지금 쓰는 장비가 어떤 것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것인지, 다른 부가적인 기능은 무엇인지, 사용시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알려주시며, 연구의 분석방법을 선택할 때 어떤게 좋을지를 크게 알 수 있어, 연구진행에 아주 큰 도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연구실은 서로 다를지 모르지만 팀으로 활동을 하며 서로 돕고 공유하는 진정한 팀이 되어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팀 내의 연구실 간의 교류를 통해, 연구 스킬의 단절을 막을 수 있었고,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게 되었으며 현재 진행하는 연구의 길을 열어주게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BK21 사업은 저에게 연구적인 측면이 아닌 서로 교류하고 공유를 하며 서로의 발전의 촉매가 되는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주었습니다.

 

○ 새로운 교육방식의 경험

BK21에 참여하게 되며, 처음으로 학회라는 것에 참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학부생의 신분이라 가지 못했던, 갈 형편이 되지 않았던 학회를 가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첫 학회로 간 공업화학회는 현재 내가 공부하는 센서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학회장에 들어서 많은 세션을 조금씩 들어보니 생각보다 관련된 연구, 참고할 수 있는 연구가 많았다. 기존의 수업만 듣던 교육방식에서 이렇게 내가 원하고 내가 듣고 싶은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갑고 기뻤다. 포스터세션에서도 나 이외의 BK21에 참여하고 있다는 학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다른 연구실의 포스터 발표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BK 사업단에서 연구실적을 이루고 있고,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음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BK21사업단에 들어오면서 외국인 친구들과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좀 껄끄럽고 부담스러웠지만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 같이 연구를 이야기하다보니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기 바쁜 웃긴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어회화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틀리더라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경험, 체험을 통한 새로운 지식습득의 교육방식을 경험한 것도 제게 있어서는 매우 색다른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 연구에 집중을 하게 해준 BK21 사업단

BK21사업단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있었지만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것은 아마 연구 지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미세유체를 이용한 암 초기진단 센서를 개발하고 있지만 연구에만 집중한다는 것은 쉬운 일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오기 전 타 학과의 선배들을 많이 만나보기도 하였고, 인터넷상으로 많은 선배들의 조언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대학원에 오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한 가지 경제적인 측면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집안이 어려워 대학원의 지원을 해주지 못해 주중에는 연구, 주말에는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여러 선배들도 보았습니다. 이 경우 연구에만 집중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BK21 사업단에 들어와 BK21사업단의 경제적 지원을 통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었고, 그 결과 연구에만 집중하여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다 보니 연구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되었고 부담의 완화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흥미를 붙이게 될 수 있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진단 센서를 만드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즐기는 일이 된 것 입니다. 또한 현재는 석사이지만 사업단을 통해 박사에 대한 꿈을 가지게 되었고 연구를 더욱 하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게 해 주었습니다.

 

○ 미래를 향한 나의 준비 그리고 사업단

BK21 사업단에 들어온지 6개월,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 온지 8개월. 짧지만 그 안에는 앞으로의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꿈을 만들 수 있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연구실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작을 하였으나 주변 연구실의 도움, 선배들의 도움, 동기들의 도움 그리고 사업팀의 도움을 통해 연구의 퍼즐을 하나씩 맞추어가고 있습니다. 미세유체칩을 이용하여 암을 초기진단 하겠다는 막연했던 입학 초기의 꿈은 조금씩 구체화되고 현실화 되며, 지금에 와서는 프로토 타입의 센서를 거의 완성해 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불가능 할 것이라는 연구주제가 사업팀내의 주변 많은 사람들을 통해 가능으로 바뀌는 것을 8개월이라는 시간에 확인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저에게는 희망과 꿈을 주게 되었습니다. 입학 초에는 석사만을 하고 R&D방면으로 취업을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하였으나 8개월간의 경험을 통해 좀 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고, 지금껏 다른 연구실사람들에게 배우기만 했던 모습보다는 이제는 다른 연구실에서 도움을 요청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졌습니다. 수기를 쓰기에는 다른 분들처럼 많은 경험을 할 만큼의 시간은 아니었으나, 새로 들어온 신입 대학원생으로서 지금까지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꿈에 대한 목표를 바꾸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BK21 플러스 미세제어 생물화학공정 인력양성 사업팀을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센서의 개발을 마무리 짓는 것을 현재 목표로 삼고 이를 발판으로 더 나아가 박사 그리고 과학자가 되어 세계최고의 바이오센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꿈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 맺음말

BK21사업단으로 참여를 한 이 짧은 시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연구에 대해, 대학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저의 수기를 보이고 싶습니다. 8개월 동안 눈에 띄는 훌륭한 업적이 없어도 그 과정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꿈을 가지게 된다면 그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을 한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BK21 플러스 미세제어 생물화학공정 인력양성팀은 저에게 새로운 열정과 나아갈 길, 그리고 편안한 연구 환경을 만들어주었으며, 참여하는 동안 많은 지식과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도와준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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