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LUS 21 - 14호웹진

참여대학생 수기

수의과대학 김욱진 참여대학원생

3nd Joint European Congress of the ESVP, ESTP and ECVP를 다녀와서

3nd Joint European congress of the ESVP, ESTP and ECVP (이하 ESTP)는 유럽에서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병리학회이다. 2017830일부터 92일까지 4일 동안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Universitie Catholique de Lyon Campus Saint-Paul에서 학회가 진행되었다. 유럽수의병리학회 (ESVP), 유럽독성병리학회 (ESTP), 유럽수의병리학자협회 (ECVP)가 함께 진행하는 학회이며 유럽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북남미를 포함한 전 세계의 독성병리학 및 수의병리학에 대한 최신 연구 내용을 발표하고 교류하는 자리이다. 나는 실험동물의학을 전공하고 실험동물 전임수의사를 목표로 하는 수의학도로서 수의병리학과 독성병리학에 모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많은 기대를 가지고 학회에 참석하였다. BK21 플러스 수의창의연구인력양성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리옹으로 가는 항공료를 포함하여 학술대회참가비와 경비를 해결할 수 있다.

생명과학의 발달과 세계화에 힘입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년 새로이 개발되는 의약품, 화장품 및 식품원료와 합성화학물질, 농약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물질들에 대한 효능시험과 독성 및 안정성 평가시험도 함께 증가하면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독성병리는 이러한 효능시험과 독성 및 안정성 평가시험의 계획부터 시작하여 수행, 결과해석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독성병리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필요한 현실이다. 국내에서도 ESTP와 같은 목적을 공유하는 한국독성병리학회 (KSTP)2002년에 창립된 이래로 오늘까지 계속하여 학국독성병리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KSTP는 독성병리라는 학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독성병리전문인력 양성에 힘써오고 있다. 나는 국내에서 KSTP에 참석하면서 회원 간의 학술교류와 분기별로 진행되는 슬라이드 집담회를 통해 독성병리 증례의 공유와 토론으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유럽에서 진행되는 ESTP에서도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였다.

ESTP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진 내용은 단연코 INHAND (International Harmonization of Nomenclature and Diagnostic Criteria)였다. INHAND는 독성병리에서 쓰이는 용어에 대한 합의를 위해 전 세계의 독성병리 전문가들이 몇 년 동안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미국의 STP, 유럽의 ESTP, 영국의 BSTP, 일본의 JSTP가 힘을 모아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프로젝트이며 독성병리학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기존의 INHAND는 동물실험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마우스와 랫드에 관해서 진행이 되었었지만, 지금은 설치류에서 범위를 확장하여 개, 미니피그와 같은 비설치류 실험동물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팀이 비설치류 실험동물에서 발견된 병리조직에 대해서 자신들이 정한 명명법을 제안하고 그에 대해서 여러 독성병리학자들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이 되었다. 또한 세션에서 미국 FD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SEND (Standard of Exchange of Non-clinical Data)INHAND가 새로이 업데이트 되었다는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미국 FDA는 신약개발평가에 필요한 비임상실험 데이터를 SEND라는 전자형식에 맞추어 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INHAND가 인정을 받아 SEND에서도 INHAND가 업데이트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INHAND가 단순히 병리조직의 학문적인 측면뿐 아니라 신약개발평가와 같은 실질적인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외에 새롭게 개발된 기술들을 독성병리와 접목시키는 내용들이 많이 다루어졌다. Data analysis 세션에서는 TGF-beta를 예로 들어 비임상시험에서 확인된 독성 위험을 시각화하여 분석하는 내용이 다루어졌다. 또한 Principal Component Analysis 방법을 통하여 독성병리와 빅데이터를 접목하여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안되었다. Joint Plenary Lecture에선 유전자 교정 기술로 핫한 주제인 CRISPR/Cas9 시스템과 동물실험의 대체법으로 주목받는 3D 오가노이드 배양과 같은 기술들을 활용하여 기능적 병리학을 적용하는 내용이 다루어졌다. 또한 종양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있어 병리학과 액체 생검을 활용한 바이오마커 간의 연관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Pathology 2.0 세션에서는 동물 모델 개발과 효능 평가를 위하여 입체학을 적용하는 내용과 뼈 조직형태를 계측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다.

학회에서 배운 공부뿐만 아니라 프랑스 리옹에서의 관광 등, 학교에서만 있었다면 접하기 어려웠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지면의 마지막을 빌어,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BK21 수의창의연구인력사업단 및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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