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LUS 21 - 11호웹진

참여대학생 수기

전기전자공학부 이상훈 참여대학원생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sumer Electronic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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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E 2017 학회의 논문 발표를 위해 1월 7일 라스베가스로 떠났습니다. 어느덧 세 번째 국제학회 참가입니다.

이제는 공항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짧은 비행기 환승시간은 여전히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온통 화려한 장식과 조명이 가득한 라스베가스 스트립 중심 거리를 눈앞에 마주하니, 과연 이런 도시와 학회가 어울리기는 하는가, 왜 하필 ICCE와 CES는 라스베가스를 선택하였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전기전자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전 세계의 수많은 소비자들이 모여드는 곳이 바로 라스베가스 때문인 것인지. 어쨌든, ICCE 2017은 CES가 열리고 있던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학회였고, 학회의 첫날은 CES 행사 마지막 날과 겹치게 되어 CES도 함께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CES와 ICCE 모두 소비가전(consumer electronics)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행사였기 때문에, 최근 이 분야와 관련한 동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CES 부스에서 AR, VR, UHD, 음성인식, 360도 카메라,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특히 삼성의 VR 부스는 다양한 체험 전시관을 마련해 놓고 사람들의 체험이 가능토록 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AR, VR등에 관한 관심은 ICCE 2017 학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와 관련된 논문 발표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는 딥러닝과 관련된 논문 발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그나마 발표된 논문 또한 딥러닝 관련 논문이라기보다는 기존의 알고리즘에 대한 개선 사항 없이 시스템에 단순히 딥러닝을 포함시키는 식의 활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소비가전분야에서 딥러닝이 보편화되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으며, 반대로 이야기하면 딥러닝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대단위의 GPU를 활용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아직까지 딥러닝을 이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저연산 기반의 딥러닝 모델에 대한 개발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1월 10일에는 지난 7월경 제출하였던 지폐 적합성 판단 방법에 관련한 논문을 15분간 발표하였습니다. 알고리즘 자체는 상당히 간단하였으나, 관련 분야 종사자나 연구자들에게조차 생소할 수 있는 응용분야였기 때문에 최대한 알기 쉽도록 많은 예제를 바탕으로 설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날카로운 질문들이 날아왔으며 이에 대해 충실히 답변하였습니다. 

 

이전까지의 학회에서는 항상 포스터 발표가 병행되었는데, 구두 발표가 오히려 심적 부담이 덜하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습니다. 

구두 발표의 경우 정해진 내용을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시간이 20분~30분 내외이지만, 포스터 발표의 경우 1시간~1시간 반 정도를 서서 포스터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고 질의응답을 받아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날카로운 질문,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포스터의 경우 논문에 대한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얻거나 다른 사람의 제안을 더 많이 얻기에 적합한 장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학회장에서 많은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보고 들으면서 느꼈던 부분은, 발표자가 자신감 있게 발표를 하면 발표 내용 자체가 그다지 흥미가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매우 기분 좋게, 또한 흥미롭게 내용을 경청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발표내용이 현재 본인의 연구 분야와 직접 관련이 없을 확률이 상당히 높으므로, 자신의 발표에 대한 타인의 이목을 집중이 흐트러질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하지만, 목소리가 크고 자신감 있게 발표했던 사람은, 그가 발표했던 내용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추후 국제학회에서 발표할 기회가 다시 생긴다면, 발표 연습을 충분히 하여 그와 같은 발표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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