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속으로 메마른 감성을 촉촉, 여름의 음악
- 비 내리는 날, BGM으로 적격인 노래 추천 -

2021년 봄부터 여름 초입까지, 땅을 흠뻑 적시는 비가 내리는 날이 유독 늘었습니다. 쌀쌀하게 부는 바람과 자박자박한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메말랐던 감성도 조금씩 축축하게 젖어 들기 시작하죠. 이번 ‘문화 속으로’는 올여름 비 오는 날 창가의 풍경을 감상할 때 곁들이기 좋은 노래를 추천해드립니다. 푸른 밤, 여름의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서요.

추천1검정치마 – EVERYTHING

검정치마는 인디 음악하면 가장 유명한 원맨밴드로, 특유의 감성과 진실한 가사를 담은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뮤지션입니다. <EVERYTHING>은 2016년 싱글 앨범으로 발매한 후, 2017년 정규 3집 마지막 트랙에 수록한 곡인데요. 이 정규앨범의 설명은 이러합니다. ‘이 앨범에서는 사랑, 그리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지는 그리움을 노래했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과, 그런 당신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을 위한 앨범이다.’ 검정치마는 이 앨범을 발매한 후 그간 만든 모든 곡을 통틀어서 <EVERYTHING>이 가장 마음에 들고, 자신이 단 한 곡으로만 기억되어야 한다면 그것이 이 곡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죠. 뮤지션 스스로 가장 아끼는 곡인 만큼, 사랑의 따뜻함을 담은 <EVERYTHING>은 비 오는 날 가장 아끼는 사람과 함께 듣기 좋은 곡일 것 같네요.

“비가 내리는 날엔
우린 방 안에 누워 아무 말이 없고
감은 눈을 마주 보면
모든 게 우리 거야”
추천2권인하, 김현식, 강인원 –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비 오는 날 수채화>는 1989년에 제작된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주제가로, 당시 시대를 사로잡던 권인하, 김현식, 강인원이 함께 불러 화제가 된 곡입니다. 영화도 흥행했지만, 그보다 흥한 것은 바로 이 주제가였죠. 시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서 이 곡은 한국 시티팝의 대표적인 곡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예쁜 가사와 신비한 멜로디와 어우러진 이 노래는 후배 가수들이 여러 번 리메이크하고 커버할 만큼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의 가사처럼, 올여름 세상 모든 사람들이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요.

“빗방울 그려진 그 가로등불 아랜 보라색 물감으로
세상 사람 모두 다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추천3George Winston – Summertime

조지 윈스턴은 미국의 피아니스트로, 1972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그는 특히 1980년대에 자신이 성장하는 동안 느낀 자연의 모습을 담은 음악 ‘Autumn’, ‘Winter Into Spring’, ‘December’ 등의 계절 연작을 발표하여 미국 빌보드차트 뉴에이지 앨범 부문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죠. 이후에도 그는 음악에 꾸준히 ‘자연’을 담아내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자연주의 음악가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발표한 ‘Restless Wind’에 수록되어 있는 <Summertime>은 여름 속 자연의 강약과 푸른 잎사귀를 노래하는 듯한 풍성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평소 클래식을 좋아하거나 가사 없는 음악을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 곡이 이번 여름 BGM으로 제격일 거예요.

추천4The Jesus and Mary chain – Happy when it rains

‘The Jesus and Mary chain’은 인디 음악을 즐겨 듣던 짐 리드와 윌리엄 리드 형제가 스무 살 무렵, 멀쩡히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덜컥 만든 밴드입니다. 비록 갑자기 결성된 밴드였지만, 형제를 비롯한 밴드의 멤버들은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며 영국의 음악계를 사로잡았죠. 이 밴드가 결성된 1983년에는 일렉트로 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 밴드로 인해 기타에 의해 생성된 잡음과 묘한 보컬의 음성이 뒤범벅되는 특징이 있는 장르 ‘슈게이징’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밴드는 형제간의 불화로 인해 1999년 해체를 선언한 바 있지만, 2007년 다시 재결합하여 영국 인디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하고, 내한하여 여전한 실력을 보여준 밴드이기도 하죠. 즐거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추억하고 싶다면, 비 오는 날 옛사랑의 추억을 떠올리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담은 <Happy when it rains>을 선곡해보세요.

You were the darkest sky
But your lips spoke gold and honey
That’s why I’m happy when it rains
I’m happy when it pours
당신은 가장 어두운 하늘이었지만
당신의 입술은 금과 꿀처럼
달콤한 말을 속삭였어요
그래서 난 비가 오면 행복해요
비가 쏟아지면 행복해요
추천5권진원 – Happy birthday to you

멜로디를 담은 <Happy birthday to you>는 1999년 발표된 권진원의 곡인데요. 권진원은 1985년 강변가요제로 데뷔하여 1990년대의 대중을 사로잡던 가수입니다. 세상에는 생일을 축하하는 수많은 노래가 있지만, 사랑하는 이의 축하하기 위해 들뜬 마음을 담은 <Happy birthday to you>는 노랫말처럼 비 오는 날 설렘을 유난히 잘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여름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면, 이 노래로 그 특별한 사랑을 표현해 보세요. 분명 여름의 기쁨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될 테니까요.

“내려오는 비를 맞으며
그대에게 가는 길 너무 상쾌해
품속에는 장미 한 송이 책 한권과
그대를 위한 깊은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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