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속으로 각양각색 가을을 담은 노랫말 가을 향기 물씬 나는 노래 추천

청명한 가을 하늘이 더 아득히 느껴지는 가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마음도 덩달아 넘실거리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가을에 흠뻑 물든 기분을 더욱 만끽하고 싶다면, 그 정서를 담은 노래만큼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것도 없지요.
고즈넉한 노랫말을 곱씹어보며, 올해의 가을을 즐겨보세요.

아이유 가을 아침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1991년 양희은이 청명한 목소리로 가을 아침을 알렸더라면, 2017년 아이유는 다정한 음색으로 가을 아침을 알렸습니다. 어떤 공식발표도 없이 갑작스레 발표된 아이유의 <가을 아침> 음원은 사뭇 이른 오전 7시에 발표되며, 7개 차트의 1위를 선점했습니다. 원래 오전 7시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의 순위 반영에 영향을 주는 시간은 아니지만, 성적과는 무관하게 팬들이 아름다운 가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아티스트의 진심이 담긴 곡이었죠. 가을의 아침이 찾아옴을 알리는 따뜻한 두드림, ‘가을 아침’과 함께 산뜻한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때
내 마음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1980년대 중반부터 활동하며 지금까지도 명실상부한 가수로 커리어를 유지하고 있는 뮤지션, 장필순. 장필순은 대학 시절 연합 음악 동아리인 햇빛촌으로 시작하여, 들국화 등 객원 보컬 및 코러스로 참여하며 굵직한 포크록의 역사를 써온 장인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곡,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를 담은 앨범은 2007년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5위에도 선정된 바 있습니다. 장필순 특유의 서늘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외로움을 말하는 노랫말은 가을의 쓸쓸하고 적적한 마음과도 제법 잘 어울리지요. 어쩐지 외로운 날, 누군가를 떠올리며 그리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이 노래와 함께하세요.
가을방학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너 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

학창 시절 여름과 겨울에 펼쳐지는 방학은 그 시절에만 즐길 수 있는, 꿈과도 같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방학이 없는 가을은 때때로 헛헛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가을에만 줄 수 있는 위안을 노래하듯, 밴드 가을방학은 쓸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평소 인디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는 가사만 보면 달콤한 사랑을 노래하는 듯한데요. 사실 이 노래는 가을방학의 작곡가 정바비가 스무 살 때 작고한 형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는 후문이 전해집니다. 일생 단 한 사람이, 평생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라 느낀 적이 있다면 이 노랫말이 더 마음에 와닿을 것입니다.
김광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바람이 불면 나를 유혹하는 안일한 만족이 떨쳐질까
바람이 불면 내가 알고 있는 허위의 길들이 잊혀질까
난 책을 접어놓으며 창문을 열어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김광석이 다시 부른 밴드 동물원의 노래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는 동물원의 곡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가을 하늘은 청명하고 아름답기도 하지만, 찾아오는 추위와 어우러지는 흐린 하늘은 더없이 쓸쓸하기도 한데요. 그런 하늘을 바라볼 때마다 떠오르는 상념을 담담하게 부르는 김광석의 음성은 심란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효험을 지녔습니다. 잊혀져 간 꿈들을 다시 만나고픈 바람을 담은 이 노래는, 누군가 지금 바라고 있는 작은 소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예린 True lover

“And on your birthday
난 당신의 생일에
I always sing alone, your songs
언제나 홀로 당신의 노래를 불러요
Her love, wish I was her friend and knew everything
그녀의 사랑, 내가 그녀의 친구여서 모든 걸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한국의 사랑받는 싱어송라이터, 백예린은 영국의 팝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ese)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가사와 음악부터, 재즈와 얼반 장르에 대한 이해까지. 백예린의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첫 앨범 타이틀인 <FRANK>와 같을 정도로 그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습니다. <True Lover>은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대한 헌정곡으로, 그녀의 음악 일대기와 백예린의 마음을 여실히 느껴지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생일은 9월 14일. 매년 가을 그녀를 떠올리는 백예린의 사랑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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