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4단계 두뇌한국21 사업에 바란다 고려대학교 BK21 Plus 융합중개 의과학사업단장 유임주 교수
유임주 교수
고려대학교
BK21PLUS 융합중개
의과학사업단장

교수로 임용된 후 초보 교수로 좌충우돌하고 있던 1999년에 BK21사업이 시작되었다. 병아리 교수 시절에, 운이 좋게 BK21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고 나의 첫번째 대학원생을 받게 됐다. ‘BK21, Brain Korea 21’이란 말을 풀어 보면 21세기 한국을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겠단 의미인데, 신경해부학을 전공하는 필자의 외국친구들이 “한국이 뇌 연구에 많은 연구비를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 진행한다”고 이해해 많은 부러움을 샀던 것이 기억난다.

국내 대학의 연구 문화를 바꾼 BK21사업

BK21사업은 연구중심 대학원을 집중 지원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부가 야심차게 기획한 인재양성 사업으로, 우리나라 대학원 교육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다. 1~3단계 BK21사업에 꾸준히 참여한 필자가 속한 고려대학교 의과학사업단의 지난 20여 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BK21사업이 각 대학에 미친 영향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1단계 BK21사업으로부터 연구 문화의 확산을 통해 연구 성과의 양적 성장과정을 통해 축적된 역량이 질적 성과로 도출되는 변화를 목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본 BK21 사업과정에서 배출한 박사의 87%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및 관련 산업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위와 같이 세 차례에 걸친 BK21사업은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 문화를 바꿨으며, 학문후속세대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대학원 교육의 역량 제고에 기여한 바가 크다.

국가 혁신성장동력이 될 미래인재 확보 기대

하지만 BK21사업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학원 연구에 긍정적인 효과와 문제점이 동시에 발생했다. BK21사업에 선정된 학과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들어가는 반면, 이에 선정되지 못한 다른 학과에서는 대학원 학생을 모집하기 어렵게 되는 등 BK21사업 참여 여부에 따라 학과의 명암이 갈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또 3단계 BK21 plus사업을 진행하면서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자 사업단의 대표 논문에 대한 가중치를 높이는 평가를 시도하며 몇몇 참여 교수의 연구업적이 사업단의 역량으로 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BK21사업은 연구 업적의 수월성을 강조하는 기초과학연구원사업(IBS) 등과는 사업의 지향점이 다른 인재육성사업이란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최근 공청회에서 발표된 4단계 BK21사업 평가방식(안)에서 이러한 의견이 일부 반영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 생각된다.

두뇌한국21사업은 교육부가 우리나라 미래인재 육성을 위해 기획•진행하고 있는 가장 성공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4단계 BK21사업에 거는 기대도 매우 크다. 지원 분야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기초학문분야부터 응용 및 융합 분야에 이르기까지 학문 전 분야에 고르게 지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학문 분야별 고려뿐 아니라 지역적 균형 발전에도 염두를 두어 전 국가적 인재 육성사업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미래 사회의 학문적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당면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고 국가 혁신성장동력이 될 미래인재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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