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상 소개

도약의 발판, BK21플러스 사업 도움닫기 없이는 높이 도약할 수 없다.
BK21플러스 사업이 없었다면,
너무나 부족했던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고려대학교 사회과학과
아시아에듀허브사업단
유 현 옥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서 석사과정으로 수학하면서 BK21플러스 사업으로 지원을 받았고, 현재 캐나다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 박사과정 첫 학기에 재학 중이다. 내 경험을 통해 본 BK21플러스 사업은 장학금 지급을 통해 참여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각 사업단 단위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장려함으로써 학생들이 다채로운 방식을 통해 연구와 리더십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도움을 준다. 나의 경우, 그런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타전공 참여 학생과도 공동연구를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석사과정을 끝냈을 때는 고급 분석 통계 방법을 적용한 영문 석사 논문과, 제1저자로 출판한 논문 실적, 영문 서적 북챕터의 공동저자이자, 국제학회에서 제1저자로서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친 학생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 결과, 교육학 분야 최상위권인 캐나다 UBC 박사과정에 top student에게만 수여되는 Four Year Fellowship을 받으며 올해 입학할 수 있었다. 석사과정을 시작할 때는 교육학에 대한 이론 지식이 턱없이 부족했고, 아기까지 딸린 늦깎이 학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큰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 사업은 잠잠하고 학문적으로 무지했던 내게 수많은 긍정적인 자극을 던져주었다.

2013년 가을, 아기를 출산하고 불과 몇 달 후, 대학원 진학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아이의 출산과 양육은, 여성들의 커리어 계획을 포기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나의 경우 미래에 아이에게 “네 꿈을 향해 도전하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물론, 나 스스로도 내가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해 보려는 동기가 컸다. 하지만 30대 중반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여성으로서 대학원 진학을 하려고 하니, 본의 아니게 남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제일 큰 문제는 적지 않은 학비였는데, 남편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고 생각을 하니, 과연 내가 지금 공부를 하는 게 맞나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다.

그러다가 고려대학교 교육학과에 BK21플러스 장학금 지원이 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교육학 서적을 탐독하고 준비해서 풀타임 학생으로 지원했다. 교수진, 학풍, 전공 성격을 고려했을 때 내가 원하는 방향과 정확히 맞아들었고, 그래서 그곳에, 단 하나의 지원서를 넣었다. 지금 생각하면 한군데만 지원을 한다는 것이 위험 부담이 큰 선택이었지만, 나의 절박함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에 닿았는지,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어서 석사과정에 등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계속 되었다.


대학교 학부 과정을 졸업한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에, 전공 서적을 손에서 놓은 후로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마음을 다 잡고 책상 앞에 앉아 전공 교재를 읽어도 한 페이지를 집중해서 읽기가 힘들었다. 학부를 갓 졸업한 파릇파릇한 학생들과 겨루면서 학업을 할 수 있을까 계속 스스로에게 반문하게 되었다. 심지어 학부 전공은 행정이었기에, 교육 관련 일 경험은 있었지만 교육학에 대한 이론 지식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태였다. 게다가 오랜만에 공부를 하려니 집중력이 너무 떨어졌고, 서적이나 논문을 읽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아 시간이 굉장히 소모되었다. 아이를 재우고 밤늦게까지, 가끔은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고, 연구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서 내가 필요한 곳에 더 몰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국가 기관의 장학금을 받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작용하기도 하였다.

BK21플러스 사업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을 첫 학기 사업 설명회에서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사업 주관의 해외 학자 초청 강연, 참여학생 연구 콜로키움, 학생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는 내가 연구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리더십 역량을 배양하고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중대한 밑받침이 되었다. 여러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먼저, BK21플러스 사업 참여를 통해 연구 시야가 넓어지고 다양한 관점으로 연구에 접근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사업단의 경우 “아시아에듀허브사업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The Asia Education Leader Course (AELC)”를 운영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내가 참여한 사업단 프로그램들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겼다. AELC 프로그램은 한국의 고려대, 일본 동북대, 중국의 국립대만정치대와 남경사범대의 결연으로 교육 관련 이슈에 대한 강연들을 매년 2번 4개 대학교가 한차례씩 돌아가면서 기획 운영하도록 설계되었다. 예컨대 나의 경우 석사과정 첫 학기인 2014년 여름 방학 기간 동안 동북대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여기서는 Contemporary Education Issues in Asia, Global Citizenship, Data Analysis for Educational Research, Support for International Youth라는 크게 4개 분류로 나뉘어 각 대분류마다 교수자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를 했다. 일정은 숨가쁘게 돌아갔다. 강의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빡빡하게 짜여있기도 했지만, 숙소로 돌아가면 다음 날 수업을 위해 읽어야 할 자료나 준비해야 할 프리젠테이션 자료, 과제를 만들어야 했다.

AELC 프로그램을 참여한 10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다. 그 프로그램에 온 학생들을 가르침으로서 교수자들 개인에게 돌아가는 직접적인 이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열성으로 지도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연구자의 모습이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강의했던 주제들 중에서 두뇌와 심장 모두에 가장 신선한 자극을 준 것은 critical pedagogy와 global citizenship이었다. 또한 문화의 상이성에 따른 역사와 사회 이슈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극명한지 체감할 수 있던 계기였다. 문화적으로 동질하다고 여겨지는 아시아권의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다른 사고와 관점을 가지고 학문과 연구에 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도 국제적 이슈나 영문 저널에의 접근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실제로 타국의 뛰어난 학생들 다수와 직접 토론하며 글로벌 이슈를 다뤄보았던 첫 경험을 통해, 질적으로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BK21플러스 사업은 더욱 다양한 해외 연구진들과의 교류, 초청 강의를 가능하게 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학교 캠퍼스에서 많은 초청 해외 학자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예컨대 2014년 6월 5일에 있었던 Florida State University의 Reiser 교수의 academic writing에 대한 강연이라던가, 2015년 11월 6일의 University of Georgia에서 초청된 Rojewski 교수의 current issues in career development 강연은 특히 나에게 유용하였다. 그리고 BK21플러스 사업의 참여교수이자 나의 지도교수셨던 조대연 교수님께서는 국내외 학회도 다수 개최하셨기 때문에 이를 통해 양질의 연구 주제에 대해 저자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더 많은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분들 중 특히 내 연구 관심 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의 학자 몇 분들과는 주도적으로 공동 연구도 추진하였다. 이를 통해 얻은 배움은 그야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값진 것이었다.

BK21플러스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에 대해 지도교수님께서 책임감을 심어주신 것도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 예컨대, 장학금을 받던 첫 학기부터 지도교수님께서는 더욱 열심히 연구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셨고, 나 역시도 국민의 세금으로 형성된 장학금으로 학비를 지원받는 것이기에 그러한 재정적 지원이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나의 경우 성인계속교육 전공의 BK21플러스 사업 조교로서 해당 전공의 참여 교수님과 학생에 대한 사업 행사 안내, 실적 관리, 연락망을 담당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았다.

BK21플러스 사업에 참여하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연구에 대한 자극과 동기부여가 지속적으로 되었던 것 역시 큰 장점이었다. 그리고 사업 참여 학생 중에서 타전공 학생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여 연구 성과물로도 연결지었다. 아시아에듀허브사업단에서는 워크샵이나 콜로키움을 자주 개최하였는데, 여기서 학생들간 연구 내용도 공유되었고, 교수님들도 참석하셔서 피드백을 주셨다. 여러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 성과물을 내는 것을 보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고, 피드백을 들으면서 연구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팁들도 많이 얻었다. 게다가 BK21플러스 사업의 전공 조교직을 거듭 맡으면서 참여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실적 수합 및 관리를 하게 되었고, 이 역시 연구 추진에 대한 동기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BK21플러스 사업에 참여한 다른 학생 세 명과 공동 연구를 추진하였다. 이 학생들은 내 전공인 성인교육이 아닌, 특수교육, 교육공학 소속 학생들로, 타전공 학생들과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해당 사업의 매력을 재삼 느끼게 되었다. 그리하여 2015년, 나의 첫 논문인 예비교사 학교현장실습 연구 동향에 관한 논문이 저널에 출간되었다.

한편, 사업단의 전공 조교로서 BK21플러스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여하면서 교육학과 전체 참여 교수님들의 실적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었는데, 방대한 연구 실적과 광범한 연구 주제를 총망라해서 보니, 이런 분들과 같은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서 해외 유학 전에 교내 교수님들께 되도록이면 더 많은 가르침을 받고자, 많은 강의에 등록했다. 고려대학교에서 석사과정에 요구되는 학점은 24학점이지만, 나는 36학점을 신청했고, 청강도 했다. 내 전공인 성인 교육 과목들을 말할 것도 없지만, 교육학과의 다른 교수님들의 강의에서도 크나큰 배움을 얻었다. 특히 통계 분야의 홍세희 교수님과 이현정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통계에 대한 흥미와 체계적 접근법을 배웠고, 그리고 특수 교육 분야의 손승현 교수님의 강의는 내게 통합적 교육관을 길러주었는데, 이는 내 연구 관심 분야인 고령자 학습과 일(work)과 연관지어 많은 통찰을 일깨워 주었다.

연구에 대한 자극과 동기부여를 실천으로 연결하였고, 그 결과 다양한 연구 성과물을 냈다. 해외학자들과의 공동연구 및 청중 앞에서 연구 결과를 다수 발표하는 경험을 통해 리더십 역량도 기를 수 있었다. 국제 무대에서 연구를 해 보게 된 제일 첫 경험 역시 사업에 참여하던 석사과정 중에 이루어졌다. 지도교수님의 독려로, 함께 2016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개최된 2016 AHRD International Research Conference in the America의 국제학회에서 연구 발표를 하게 되었다.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아시아의 글로벌 기업들과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의 핵심 가치를 비교 분석한 연구였다. 제1저자로 이 연구를 주도하면서, 두 분의 해외학자를 초대하여 공동연구를 진행하였다. 석사 졸업 전에, 규모 있는 국제 학회에서 구두 발표를 했던 경험 자체가 값진 것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게다가 여러 해외 학자들의 다채로운 질문에 대응했던 경험과 발표가 끝난 후 받았던 긍정적인 피드백 및 칭찬들은, 내게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심어 주었다. 석사과정생에 불과했던 내게는 큰 도약이었고, 이력서에서는 담아 낼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의 축적이었다.

논문 출판도 이어졌다. 박사과정 지원 전에 KCI등재 저널에 제1저자로 1편, 교신저자로 1편, 공동저자로 3편의 논문을 출판할 수 있었다. 이 중에서도 1저자로 논문을 출판한 경험은 연구 실적으로서도 중요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구와 출판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계기였기에, 굉장히 소중한 경험이었다. 2-3년제 대졸 청년의 직업가치 유형과 첫 일자리 만족도 및 이직의 관계에 대해 분석한 연구였는데, 이 연구를 디자인하고, 분석하고, 집필하고, 저널 출판까지 책임지고 맡아했을 뿐 아니라, 리뷰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의 강도 있는 피드백 하나하나에 대응하면서 논문을 수정해야 했다. 이를 통해 연구 내용 관련한 사항 뿐 아니라, 시간 관리, 연구 협력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최근에는 해외학자 Gary McLean 교수님과 조연주 교수님이 에디터를 맡으신 한국 여성 리더십에 관한 영문 서적 집필을 위해 국민대학교의 박지혜 교수님과 여성 창업가에 대한 챕터를 집필하였다.

이러한 배움과 연구 경험들이 쌓여서, 박사과정 지원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캐나다 밴쿠버에 소재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UBC)에 우수 신입생으로 선발되어 4년간 학비 면제 및 생활비 지원을 받게 되었다. UBC는 교육학 분야에서 캐나다 최고의 대학교이며, 전세계 9위에 해당한다(2016 QS World University Rankings). 박사과정 지도교수님들을 통해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내가 지원했던 2016년의 경우, 지원자 수가 평년의 두 배 가량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학생들을 제치고 international student인 내가 top student로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은, BK21플러스 사업을 통해 참여했던 상기의 경험과 그에 따른 실적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사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국내로 돌아가서 성인교육 학계에 기여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앞으로 더욱 수요가 늘어날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일(work)과 교육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통해 학계에 기여하고자 한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의 심화에 대한 근본 대책 중 하나는 고령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여러 활동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심하는 것이라 본다. 이와 관련하여 고령자들을 위한 교육이나 고령기에 관한 교육은 그 필요성과 중요도가 매우 높은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관련 연구는 그 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연구들의 경우 방법론의 체계성이 부족하고 연구 내용면에서도 수요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나는 일터에서의 핵심 가치, 개인의 직업가치의 다양한 양상 및 변화, 고령기에서 학습-우울-삶의 만족의 구조적 관계, 고령자들의 자존감의 변화 양상과 이에 교육이나 일이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다양한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연구하였다. 이를 토대로 박사과정 중에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첫째, 비판이론과 교육철학 관련 지식을 보강하고 관련 서적을 다독할 생각이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일터 학습을 연구하는 학자에게서 이는 주요하게 요구되는 자질이지만, 국내 학계에서는 자주 그 중요성이 간과되고 있다. 둘째, 더 왕성한 연구 활동을 통해 국제 학회와 저널에 연구 성과물을 지속해서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과의 공동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현재, 2018년 개최 예정인 국제학회에 제출할 논문을 작성하고 있으며, 그간 국제학회에 발표된 2건의 연구물을 해외 저널에 투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모든 논문이 국내 연구진과의 공동 작업이다. 셋째, 질적 연구에 대한 이론적 이해도를 높이고 연구 경험을 축적할 것이다. 석사논문, 학회 발표 논문, 저널 출판 논문 대부분이 양적 연구에 기반한 결과물들이었다. 한국에서 교내 강의, 세미나, 외부 워크샵 등을 통해 질적 연구에 대해 조금씩 배우긴 했지만, 박사과정을 통해서 질적 연구에 기반한 깊은 연구를 해 볼 계획이다. 넷째, 고령자의 활동과 학습에 대해 고령기의 특성과 관련지어 이해도를 높이고 고령화가 심화된 선진국의 대응 사례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려고 한다. 스웨덴이나 캐나다가 좋은 사례이다. 마지막으로 고령자들이 일을 하고 학습을 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거나 고령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음으로써 연구에 현장의 요구나 현실성을 반영할 것이다. 이는 주로 자원봉사 활동으로 이룰 생각인데, 밴쿠버 현지에 적합한 기관을 물색 중이다.

뒤돌아보면 석사과정 2년은 정말 짧은 시간이었다. 석사논문을 제출하고 졸업을 하는 시점에서는 정신없이 두 해가 지나가 버린 느낌이었고, 무언가 많이 하긴 한 것 같은데 내가 무엇을 얼마나 성취했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박사과정 지원을 위한 서류를 만들면서야 석사과정 두 해 동안 내가 어떤 일들을, 어떤 연구들을 얼마나 했는지 한 눈에 정리 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BK21플러스 사업이 내 석사과정에 미친 영향을 볼 수 있었다. 이 사업이 없었다면, 그 때 당시 나의 상황에서 대학원 과정 진학조차 확신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이 사업을 통해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덜 느끼며 대학원 공부를 해 나갈 수 있었고, 학업과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아시아에듀허브사업단의 참여 교수진과 전속 연구진들이 제공한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연구 기회들은 이 글에 다 담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다행이도 그 기회 중 일부에 참여할 수 있었던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하였고, 학문과 연구 영역에서 내가 석사과정에 지원했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정도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사업 참여의 성공과 실패는 상당 부분 참여하는 학생의 태도와 적극성 정도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참여 학생이 얼마나 이를 활용할 자세가 되어 있느냐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BK21플러스 사업의 수혜를 받을 수많은 학생들이 아무쪼록 이 사업이 제공하는 무궁무진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